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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_해설과 해석

드라마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 만약에 이기면 ‘456억’을 받고, 혹시라도 지면 ‘죽음’

최근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보겠습니다.

‘자본주의가 보여주는 인간 본성의 밑바닥’이란 주제와 서바이벌 생존게임이란 설정 자체는 사실 흔한 클리셰가 된 지 오래지만, 여기에 ‘한국형 어린이 게임’을 가미해 신선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에는 어릴 적 누구나 보거나 듣거나 해 본 다양한 놀이들이 등장합니다.6개의 게임이 있지만, 3개의 게임이 더 숨겨져 있습니다. 6개의 게임도 무섭고 인상적이었지만, 숨겨진 3개의 게임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어떤 놀이는 넣고, 어떤 놀이는 제외한 것에는 감독이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전체의 이야기를 따라 가면서 각각의 놀이가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게임 1.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적응

ㅇ 게임 규칙: 무궁화 꽃이 피어있는 동안에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무려 256명이 탈락하게 되는데, 게임 중에서 가장 많은 탈락자가 나옵니다. 이 부분이 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한 마디로 '적응' 입니다. 

그저 게임인줄로 알았던 456명의 참가자들이 살기 위해 목표지점까지 달리게 됩니다.

현실 세계에 사는 우리는 경쟁 사회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소리를 듣거나 누가 죽는 것을 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사는 것이 별것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사실을 외면하거나 못 본다고 해도 엄연히 그런 현실은 존재합니다.  죽어가는 동료를 보고 못본 척을 하든, 무시를 하든 우리 주변에서 죽어가는 직장 동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소리없는 전쟁터' 라고 부르죠.

내가 살기 위해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입니다. 그것이 옳은 것일까요?

 

이러한 처절한 경쟁 환경을 표면위로 올리는 순간 이겨야만 하는 경마장의 말처럼 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총소리가 들리는 경쟁사회, 이것이 바로 첫 번째 게임이 참가자들과 이 작품을 보는 우리에게 전하는 무서운 메시지입니다.

동시에 이런 현실에 적응하려면 눈치를 보고 살아야 하는데 이것을 잘하면 '사회 생활을 잘한다' 고 말을 합니다. 그렇게 경쟁하지 않으면 도태되 듯, 눈치를 보면서 뛰지 않으면 죽게 됩니다. 이 적응 단계를 넘어야 이후 벌어지는 게임을 우리는 비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적응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총소리가 울려 퍼지는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황동혁 감독은 이 첫 번째 게임을 통해서 주춤거리며 머뭇거리는 동안에 도태되고 낙오하여 실패자가 된다는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현실은 게임과도 같으며, 게임은 또한 현실과 같음을  알려서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는 적응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 게임 2 : 숨겨진 게임1. 다수결 투표:

첫 번째 게임을 끝낸 상태에서 <오징어 게임>은 곧바로 두 번째 게임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소박한 게임을 하게 됩니다.

게임을 통해서 사람이 죽는 것을 보게된 참가자들은 게임 중단을 요청하게 됩니다.

 

"참가자 과반수가 동의를 하면 게임은 중단된다" 
-극중 인물 상우의 말-

진행 요원은 다수결 투표에 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진행 요원은 투표를 하기 전에 돈 떨어지는 장면을 통해 투표에 영향을 미치도록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수결 투표는 객관적인가?

 

이 게임의 참여자는 다른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그 제안(돈의 능력)을 거절하고 정직한 투표를 할 수 있을까요?

민주주의 에서 다수결 투표를 기반으로 하는 의사결정의 횡포성과 논란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황동혁 감독은 자발적이며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다수결 투표가 돈의 능력 앞에서 왜곡되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다수결은 소수의 의견을 반영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게임은 중단되었습니다.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다수결은 맞지만, 대다수 사람이 선택했다고 항상 옳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경쟁 사회는 죽고 죽이는 현장입니다.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인해 죽지 않기 위해 돈을 포기하여 경쟁 구도 속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부류와 죽더라도 경쟁을 통해 돈을 획득하려는 부류로 대별되어 있습니다. 다수결을 통해 더 나빠지는 현실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아직도 현실의 문제들이 그대로남아 있으며,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단지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은 것에 불과합니다. 기존의 문제들은 그대로 있다는 뜻입니다.

삶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각자의 열망은 서로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경쟁하는 자와 회피하는 자의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오직 세상의 중심에서 외칠 수 있는 것은 오직  돈의 능력 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경쟁하려는 자는 오직 자신의 능력과 노력을 통해서 돈을 벌어 성공하려는 현대인의 모습을 매우 극명하게 나타낸 것 같습니다.  회피하는 자는 경재을 피해서 자신 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을 선택합니다. 경쟁을 하든 경쟁 회피를 하든 그들이 갖고 있는 삶의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다수결 투표는 참가자들이 현실로 돌아가게 만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자각하면서 <오징어 게임> 판으로 돌아오게 만듭니다. 각 참가자들은 자기 문제의 해결은 오직 <돈의 능력>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게임에 참가하는 일부의 사람들이 게임의 잔인성으로 인해 투표를 통해 게임을 중지시키고 싶지만, 암묵적으로 반대를 던지는 이들에 의해 투표조차 실행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소수의 의견은 무시되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다수결 투표의 오류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이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1) 자발적 참여 포기 방식이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 제비 뽑기 방식도 채택되는 것은 민주주의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3) 역사적으로 다수결 투표를 했고, 몸으로 해결하는 폭력이 어느 정도 사라졌다는 관행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다수결 투표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됩니다.

투표는 현실을 해결해 주지 못한다. 그것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그렇게 우리가 해온 '합의'에 관한 생각마저도 <오징어 게임 주최측>은 철저하게 짓밟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합의 과정을 걸치는 것은 우리가 더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안전장치입니다.  하지만 이 안전 장치가 풀린 상태로 두 번째 게임을 향하게 됩니다. 

 


게임 3. 설탕 뽑기: 지혜

동그라미, 세모, 별, 우산 모양 중 하나늘 고르고 그에 따라 받은 달고나를 받아서  모양 그대로 , 사탕을 유지하는 게임입니다.

제 생각에 이 게임이 가장 무서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야말로 '운' 이거든요.

성공한 사람 조차도 입버릇처럼 '운이 좋다'는 말을 합니다. 1%의 운과 99%의 노력으로 삶을 끌고 간다고 믿고 싶지만, 1%의 운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우리 모두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프론트 맨은 <평등>을 강조하면서도, 왜 참가자의 <운>을 시험한 것일까요?

설탕 뽑기 게임은 잘 뽑아야 하는 운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설탕 뽑기 게임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게 되면 다른 이면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 지혜 ' 입니다. 혼자하는 것보다는 함께 지혜를 모아서 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 방법을 공유하고 함께 이겨내던 기억이 있지 않나요? 다른 게임은 누군가 탈락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지만, 이 게임은 모두가 통과할 수가 있었습니다. 만약에 지혜를 모아서 공유할 수 있었다면 말입니다.

 

딸에게 선물을 주려고 인형뽑기방에 들른 주인공 기훈(이정재 배우)은 혼자 애써보지만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없이 뽑기를 하면 않된다고 하면서 자기의 경험과 기술 그리고 지혜를 가진 어린 아이가 자기 기술을 공유합니다. 드디어 공유된 기술과 지식을 통해서 주인공 기훈은 딸에게 줄 선물을 뽑게 됩니다.

이처럼 '설탕 뽑기'는 '운'에 대한 시험이기도 하지만 지혜를 모아서 함께 이 게임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시험이기도 합니다. 만약, 혀로 설탕을 녹이거나 불을 대는 라이터를 공유했다면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번 게임에서 일부는 살고 , 일부는 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게임에서도 승자는 참가자들이 아니라 게임 주최 측이됩니다. 참가자들이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였더라면 참가자들 모두가 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수결 투표를 통해서 서로에 대한 불신이 싹트게 하였기 때문에 각자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유도한 주최측의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7명 중 79명이 탈락하면서 이제 세번째 게임에는 108명이 참가하게 됩니다

 

🔐 게임 4: 숨겨진 게임2. 약육 강식 기반의 어둠 속 살인

힘을 가진 자가 다른 사람의 것을 탐하면서 벌어지는 원초적인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사회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마음대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법' 이라는 테두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공동체(돈만 추구하는 공동체)에서는  공정한 '법'과 '집행'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말 그대로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주인공 기훈은 생활에서 사람을 죽였고 이것은 게임이 아닌데 사람을 죽였다고 호소를 합니다. 하지만 운영측은 탈락으로 인정되고 상금은 올라갑니다. 힘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도 게임의 일부인 거죠.

약한 자는 죽는 것이 현실입니다.  불이 꺼지면 나를 둘러싼 인간들은 둘 중 하나가 됩니다.

동료이거나 적이거나.

한 마디로 서로 의심하면 죽고, 서로 믿으면 이기는 것입니다.

즉, '힘'을 이용하는 게임이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믿음' 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믿는 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게임입니다.

처음부터 관계가 있어서 모인 것이 아니라, 각자 돈을 목적으로 모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믿을 만해서 믿는 것이 아니라
안 그러면 기댈 곳이 없기 때문에 믿는것이다

고 말하는 주인공 기훈의 말은 우리 인간은 믿음의 대상을 찾고 있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고 말하는 듯하다.

 

덕수는 '힘'으로 극복하지만 '믿음'을 얻지 못했기에 불안함을 갖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누가 적군이고 누가 아군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게임입니다. 결국 믿을만한 동료를 얻지 못하거나 자신을 힘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한 개인들은 물리적인 힘을 가진 이들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극중인물 덕수는 '힘' 으로 이 게임을 잘 넘기지만 '믿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 게임은 지속적으로 덕수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게임 4. 줄다리기: 힘 vs  경험

개인 경기인 설탕뽑기 게임에서 단체 경기인 줄다리기 게임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고 숨겨진 게임(힘을 기반으로 하는약육 강식)을 통해서 어느 정도 파벌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단체 경기를 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게 됩니다.

파벌을 형성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해 편이 갈리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게 됩니다.

우리는 항상 모두가 함께 같이 잘 살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그것만큼 허공에 뜬 말이 없습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적 약자보다 강자와 편이 되고 싶어합니다.

노인은 사회적 약자입니다. 노인과 소수 민족을 위한 나라가 있을까요?

줄다리기 게임에 앞서 팀을 구성하는 사람들은 노인이나 여인들을 포함시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힘'으로 하는 단체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본능적인 행동양식입니다.

노인은 어느 팀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덕수는 힘이 필요한 이 시점에서 여인을 버립니다. " 오빠 ~ 정말 , 나 없이 괜챦아?"

줄다리기 게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팀은 좌절을 하고, 힘이 강한 자들을 모집한 팀은 미소를 짓습니다.

감독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줄다리기 게임에서 다른 의미를 전달하고 싶어합니다. 바로 '경험' 입니다

 

 

줄다리기는 힘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야,
힘이 아니라 전략으로 힘이 강한 팀을 이길 수 있다
- 001 할아버지 -

 

할아버지의 경험을 적용함으로써 사회적 약자팀이 승리를 합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젊은이에게 없는 '경험'이 존재한다는 면에서 사람은 저마다 그 쓰임이 다르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게임입니다.

을 써야하는 줄다리기 게임에서 경험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매우 인상적인 게임이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주인공 기훈은 다시 한 번 살아남게 됩니다.

주인공 기훈이 할아버지를 평소에 챙기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는 할아버지가 기억을 되살려 경험을 공유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가 때로는 강자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얼핏 보기에, 주인공 기훈은 특별한 재능이나 능력이 없어 보입니다.

그에게는 사람에 대한 연민과 믿음이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아무나 갖고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주인공 기훈에게는  사람에 대한 관찰이 연민과 긍휼의 마음으로 , 더 나아가 믿음으로 승화되는 특별한 달란트가 있어 보입니다.

 

게임 5: 구슬치기 : 이별

앞선 줄다리기 게임에서 단체전 경험을 하였기 때문에 2명이 1팀이 되어 2:2 팀전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힘이 좋은 사람과 머리를 쓸 줄 아는 사람이 뭉치면 최고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기훈은 연민의 감정을 통해서 가장 약자인 오일남 할아버지와 팀을 이룹니다.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팀이라 생각하는 자기 팀원의 구슬을 따서 게임의 룰을 말하기 전 할아버지는 '깐부' 라는 말을 합니다.

구슬이나 딱지를 같이 쓰는 친구라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둘이지만 하나가 될 수 있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운명공동체로 함께 승리할 사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깐부관점에서' 구슬치기 게임을 보아야 합니다.

 

 

깐부끼리는 니것 내것이 없는 거야
- 001번 오일남 할아버지 -

 

 

우린는 어쩔 수없이 '이별'해야 하는 순간들이 옵니다.

그래서 남은 자는 죽은 자의 기억이난 신념을 자기 나름대로 간직하며 다음을 살아가야 합니다.

죽은 자가 준 것이 돈이든 생각이든 기억이든 구슬이든 상관없이 내면 깊숙한 곳에 간직하며 살게 됩니다.

 

주요 인물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별을 합니다.

1) 새벽과 지영 팀 지영은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못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새벽에게 넘겨줍니다.
어쩌면 지영은 게임에서 이기는 것보다 죽기 전 자신의 얘기에 공감해 줄 사람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지영의 눈은 드라마 속 전반에 걸쳐 항상 공허해 보입니다. 이것은 자신 삶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을 받아들이고 싶은 블랙홀 같은 모습입니다.

새벽은 지영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순간 자신이 이루고 싶은 승리를 얻은 것입니다.
2) 상우와 알리 팀 상우는 알리를 속이는 선택을 합니다.
그에게 있어서도 쉬운 선택은 아니었겠죠.
이 게임판에 들어와서 유일하게 마음을 공유한 사람이니까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자신이 살기위해 알리를 버리게 됩니다.

알리가 깐부인 상우에게 준 구슬은 그를 믿는 마음이 들어 있지만
상우가 알리에게 준 것은 버려진 돌이었습니다. 즉,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유일하게 남은 관계에 대한감정마저 여기다 버리고 가면서, 오직 승부와 생존만을 가지고 갑니다. 이후 상우는 사람죽이는데 있어서망설이지 않게되며 괴물이 되어갑니다. 자신에게 남겨진 모든 감정을 버려진 돌로 바꿔버렸기 때문입니다.
3) 기훈과 일남 팀

앞서 말씀드린 2)번팀(상우와 알리팀)과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대비효과를 통해 극적 효과를 위한 감독의 의도된 설정이라고 판단을 합니다.
일남 할아버지는 기훈에게 자신의 마음으로 대변되는 구슬을 건네줍니다


 그동안 연민과 믿음으로 살아온 기훈은 이번 게임에서 그 보상을 받게된 것입니다.


연민의 눈빛을 보내는 이정재 배우의 연기는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영화가 아닌 삶 속에서도 이런 사람이기를 축복합니다.

오일남 할아버지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는 '이별'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구슬치기는 상대의 구슬을 뺏는 게 아니라,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별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별을 잘한 사람과 이별을 잘하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는 이후 게임에 큰 영향을 줍니다.

 

 

게임 6: 징검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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