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_유배자의 영성

나의 사랑하는 딸아 아들아.. 고독 속에서 내면의 하나됨을 느끼기

고독 속에서 내면의 하나됨을 느끼기

사랑의 신비라는 것은
사랑이 다른 이가 홀로 있는 것을
지켜주고 존중한다는 것이며,
사랑이 너희들에게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 주어서
너희가 자신의 외로움을
엄마 아빠 혹은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고독으로 바꿀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던 것 같다.

이런 고독 속에서 우리 가족은
서로를 존중하고
또 개인으로서 각자의 존재를 조심스럽게 고려해주고,
상대방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거리를 지켜주고
또 인간 마음의 신성에 대해서
경외하는 자세로 이해하는 태도를 통해
서로를 강건하게 세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고독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여
깊숙한 내면적 존재의 침묵 가운데로 들어가
그곳에서
인간들간의 친교가 지닌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연합으로 부르는 소리를
발견하기를 바래

 

이런 고독 속에서
친구들과 사랑하는 이들을 품으시고
또 우리를 먼저 사랑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서로를
사랑할 자유를 주시는 그 분의 임재를
점차적으로 의식하기를 바래

 

이런 고독 속에
머무는 것이 마치 낭만주의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매우 구체적인 경험이며
개인적인 실재이며
사실주의라는 것을
나도 뒤늦게 알게 되었고
너희도 알게 되기를 바래

 

많은 경우
외로움이라는 체험이
고독의 체험보다 더 강하다는 것과
고독에 대한 말은
외로움의 고통스러운 침묵에서 나온다는 것
알기를 바래

 

나의 사랑하는 딸아 그리고 아들아
내가 너희들에게 정말로 바라고 싶은 바는.....
너희 마음 속에 해결되지 않은 모든 것들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그 문제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야.....
너희가 그것들을
삶으로 실천할 수 없기 때문에 대답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구하지 않기를 바래.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삶으로 나타내는 것이야.
지금은 질문들을 삶으로 나타내도록 해
아마도 어느 정도의 기간을 살아가노라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너희는 점차 그 대답에 이르게 될꺼야...
무슨 일이 일어나든
커다란 확신을 가지고 받아들이기를 바래
만일 그것이 너희 자신의 뜻과
너희 내면의 존재의 어떤 필요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아무것도 꺼려하지 않기를 바래.

 

이렇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렵더구나
왜냐하면, 세상에서 끊임없이 내면의 자아로부터 빠져나오고
질문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대답을 구하게 되기 때문이지...


외로운 사람에는 내면의 질문이 없단다
외로운 사람은 대답을 원하지 그것도 지금 당장 원하더라구.
그러나
고독 속에서는
자신 내면의 자아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더라구
이것은 자기 중심주의나
병적인 자기 성찰과는 전혀 다른
성숙한 자아의 모습이지

 

딸아 아들아~
고독 가운데에서는
모든 날들과 모든 행동은
하나의 섬으로,
시간과 공간에 의해 닦여서
섬으로서의 완성된 모습을 가지고 있단다.
거기서
너희는 다른 이들에게 다가감으로써
그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데,
그때는
관심과 애정을 갈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공동체를 세우고자
너희 자신을 주게 될거야...

 

고독은
너희가 동료들로부터
눈을 돌리게 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과 진정한 교제를 나눌 수 있게 해줄거야

 

고독때문에 너희들이
다른 사람들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과 깊이 연합하게 된다는 점을
깊이 알기를 원해

 

사랑하는 아들아, 그리고 딸아
외로움과 고독을 통해
변화를 받아
마음이 시끄럽지 않고
평온하게 되기를
너희 앞 날과 함께 
하나님께 기도하마

 

* 추신:
두서 없는 일상의 생각이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알게된 진리를 너희들에게 전할 수 있고
또한 읽어줘서 고마워 ~ 아빠가.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