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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항공 811편은 로스앤젤레스 에서 시드니 까지 정기적으로 운항되는 국제선으로 호놀룰루 와 오클랜드 에 중간 기착했습니다 . 1989년 2월 24일, 이 항공편을 운항하던 보잉 747-122는 뉴질랜드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 811편 호놀룰루 공항을 이륙했다. 그런데 이 보잉747기가 2만 2천 피트 상공에 이르렀을 즈음, 화물칸 옆 문이 뜯겨 나가면서 항공기 옆구리에 커다란 구멍이 났습니다. 순식간에 승객 아홉 명이 허공으로 빨려 나가 목숨을 잃었다. 흩날리는 파편에 손상을 입은 오른쪽 엔진 두 개가 멈춰 버렸습니다. 착륙이 가능한 지점까지 도달하려면 2백 킬로미터 남짓 더 날아가야 했습니다. 기장 데이비드 크로닌(David Cronin)은 온갖 지혜와 38년에 걸친 비행 경험을 마지막 한 방물까지 다 짜냇다. 마침내 매끄럽게 항공기를 호놀룰루공항에 비상 착륙시켜 346명 승객들의 목숨을 살렸다.
고장 난 두 엔진만큼의 추진력을 메우기 위해 손으로 조종간을 단단히 붙잡고 발로는 수평을 유지하도록 방향타를 통제해 가며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무엇보다 골치 아픈 건 얼마나 빨리 날아가야 할지 결정하는 일이었다. 동체의 구멍이 맹렬한 앞 바람에 더 크게 벌어지는 걸 막으려면 실속에 가깝도록 속도를 늦춰야 했다. 뚫린 자리가 거대한 기체의 공기역학을 바꿔 놓았으므로 통상적인 실속 데이터에 기대기는 어려웠다. 조종사는 변수를 감안해 가며 최선의 판단을 내려야 했다. 게다가 장거리 비행에 맞춰 30만 파운드의 연료까지 싣고 이륙한 터라 그대로 착륙했다가는 기체 하중에 랜딩기어가 박살 날 게 뻔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비행기의 속도를 낮추는 데 쓰는 윙 플랩이 말을 듣지 않았다… 통상적인 착륙 속도가 시속 270킬로미터인데 비해 310킬로미터로 내려앉아야 할 판이었다. 보잉사가 추천하는 최고 하중은 56만4천 파운드였지만 사고기의 무게는 61만이 넘었다(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로닌 기장은 승무원들의 기억에 길이 남을 만큼 매끄럽게 항공기를 착륙시켜 승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항공 전문가들은 그날 착륙에 '기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 지 며칠 뒤, 어느 기자가 크로닌에게 화물칸 문짝이 날아가는 순간,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이 들더냐고 물었다. 기장은 말했다. "승객들을 위해 잠깐 기도하고 곧바로 일에 집중했습니다."[1]
재난을 코앞에 둔 이들에게는 기장이 동료들과 얼마나 사이좋게 지내는지, 또는 어떻게 다른 이들과 신앙을 나누는지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 결정적인 문제는 기장으로서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기체를 안전하게 조종할 만큼 탁월한 능력을 갖췄는가 하는 것뿐이었다... 일을 하면서 다양한 경로로 하나님과 접촉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이 현재 진행 중인 창조 과정에 동참하는 게 크리스천의 사명이라고 할 때, 그 사역을 떠받치는 기반은 '능숙함'이 되어야 한다. 각자 가진 달란트를 최대한 노련하고 능숙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능숙함은 가장 기초가 되는 자질이다. 그러다 보면 부와 명예가 따라오기도 하지만 그게 최종 목표는 아니다. (윌리엄 딜, 루터교 지도자 겸 비즈니스맨)
일이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된다고 할 때, 능숙하게 일을 해 냄으로써 이웃에게 사랑을 더 많이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능숙하지 않은 일은 이웃에게 사랑은커녕 부담만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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