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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귀》 (recursion) : 3단계 밑 '꿈 속' 에서 '현실' 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영화 속 장면은 몇 단계 밑으로 내려갑니다. 주로 3단계 밑 꿈 속으로 내려갔다가 현실로 다시 돌아오는 구조 입니다.
현실 -> 1단계 꿈 -> 2단계 꿈 -> 3단계 꿈 -> 림보(Limbo) → 3단계 꿈 -> 2단계 꿈 -> 1단계 꿈 -> 현실로 되돌아 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화 속 등장 인물이 몇 단계에 있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꿈 속에 내려간 이후에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이런 것을 《재귀적 계층구조》라고 합니다. 이 영화는 5단계의 《계층구조》를 갖고 있으며, 각 단계를 거처 《현실》로 돌아옵니다.
현실 |
1단계 꿈 |
2단계 꿈 |
3단계 꿈 |
림보 |
재귀적 계층구조를 시각적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영화에서 사용된 이 구조는 '꿈 속에 침투하여 의식을 심는 것' 의 계층 구조입니다.
각 단계마다 배경 및 형태를 매우 구별되게 사용함으로써 관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귀적 계층구조'는 컴퓨터과학에도 사용되고 있는 용어입니다. 《푸시 Push》,《팝 Pop》,《스택 Stack》 으로 사용되는 이 용어는 《재귀적 계층구조》를 설명하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2. 《Push, Pop, Stack》
《푸시 Push》는 현재의 작업을 중단하고 한 단계 내려가 새로운 작업을 시작한다는 의미합니다. 영화 속에서 한 단계 깊은 수면 단계로 내려가는 행위가 바로 《푸시 Push》 입니다.
《팝 Pop》은 해당 단계의 작업을 끝내고 다시 상위 단계로 올라가는 행위입니다. 이 개념은 영화 속에서는 《킥 Kick》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매우 평범한 용어를 사용하였고 아주 인상이 깊었습니다.
《스택 Stack》은 푸시와 팝의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 기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화 속 장면을 통해서 푸시와 스택의 개념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각각의 장면은 《스택》입니다. 각 스택에서는 뇌활동이 20배 증가한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실 세계에서 10시간 비행을 한 경우, 각 스택에 해당되는 시간을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깊은 꿈 속에서 현실 세계로 나오는 것을 Pop이라고 하며, 각 스택을 거쳐서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즉 마지막에 들어간 꿈에서 먼저 나오는 방식 (LIFO , Last In First Out)으로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각 스택마다 배경과 분위기를 전혀 다르게 설정함으로써 관객이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친밀함이 돋보였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이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조금 더 서술적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스택1》은 현실 세계입니다. 보잉 747 비행기 안 에서 꿈 속으로 떠나는 《인셉션》을 시도합니다.
모든 팀원들이 팀원 유수프(아랍식 표현, 영어 '요셉'에 해당)의 꿈 속으로 함께 떠나서 "비오는 도시"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이 레벨 2가 되는 것이며, 《스택2》입니다.
아리마대의 요셉은 바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피를 성배에 받아, 그 성배를 유럽으로 가져왔다는 인물입니다.(위 그림).
비밀의 운반자라는 의미에서 매우 적절해 보입니다.
이들은 다시 아서의 꿈 속으로 인셉션을 시도합니다. 아서라는 이름은 영국의 아서 왕 과 성배 이야기의 주인공이름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성배를 찾는 원탁의 기사들이 등장하는 영국의 전설 이야기입니다. 원탁의 기사들처럼 꿈을 매개로 하여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인셉션을 시도합니다.
등장 인물 중에서 "피셔 킹"은 아서 왕 이야기에서 성배를 수호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잠깐 본 영화와는 무관한 "피셔 킹"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 보겠습니다. "피셔 킹"은 최강 전투력을 가진 "랜슬로트"가 신비한 힘으로 치유를 받고, "피셔 킹"은 그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자신의 친딸 일레인을 신부로 주게 되며, 이들 사이에서 "갈라헤드"가 태어나 성배를 찾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영국의 전설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병석에 누워 성을 지키는 피셔 킹과 그의 아들, 그리고 그들이 지키는 비밀에 접근하는 아서, 이런 설정은 왠지 '인셉션'과 겹쳐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스택4》는 임즈(Eames)의 꿈으로 한 단계 깊이 《인셉션》합니다.
* 참고 : 빈의 쉔브룬 궁을 설계한 사람은 요한 베르나르트 피셔 Johann Bernhard Fischer von Erlach 라는 건축가이고,
유수프라는 이름도 카이로의 살라딘 성을 건축한 그리스 출신의 건축가 유수프 부쉬나크 Yusuf Bushnaq 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집단 Pei Cobb Freed & Partenrs 이 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매우 유명한 건축가 집단입니다. 주인공 《코브》는 아마도 이 건축가 집단의 이름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많은 장면이 건축과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많이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가의 이름을 통해 등장인물과 연관시킨 듯 하며, 극중 역활에 맞게 연관을 지으려고 애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역설적 구조》 : 펜로즈 계단(Penrose's Stairs), 무한 후퇴(Infinite Regress)
펜로즈 계단 |
이 영화에서 사용되는 역설적 구조는 2번 등장합니다.
첫번 째는, 《아리아드네(Ariadne)》가 《아서》와 함께 꿈 속에 들어갈 때 사용하며,
두번 째는, 《아서》가 호텔에서 격투할 때 등장합니다.
이 구조가 역설이라고 하는 이유는 3차원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건축이며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감독은 《역설적 구조》를 영화에 도입하였고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역설적 구조》는 인간의 마음이 대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한 것입니다.
극중 인물 《아서》가 보여주는 《펜로즈 계단》은 《Push와 Pop》이 사용되고 있으며 《Pop》 4단계를 거쳐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단계가 많아질수록 《역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려워 보입니다. 2단계만으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에셔 (M.C Escher)》의 작품(보러 가기) 중에서 《손을 그리는 손》의 경우가 그런 경우입니다.
주인공 《코브》가 꿈 속의 카페에서 《창조와 인식의 동시성》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단순한 시각적 화려함만을 추구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펜로즈의 계단》과 《에셔 (M.C Escher)의 수도원 계단》을 통해서 의식의 인식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의식이 착각을 일으킬 수 있음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꿈 속에 들어가서 인식을 바꾸는 것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온다는 측면에서 《재귀적 계층구조》와 같지만, 《재귀적 계층 구조》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Push와 Pop》이 없기 때문입니다.
《역설적 구조》를 탐구한 과학자는 2020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로저 펜로즈》와 그의 아버지입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기사 원문 보기)
《로저 펜로즈》와 그의 아버지는 다음과 같은 삼각형 구조를 생각했습니다.
(동영상 보기) 이 영상을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이 삼각형은 화가 《에셔 (M.C Escher)》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다음과 같은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착시(tessellation)" 가 적용된 대표적 작품은 "펜로즈 계단" 입니다. 무한히 상승할 것 같지만 그렇 될수 없는 계단입니다
위의 그림은 2차원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서 《펜로즈 계단》 이라고 합니다.
《펜로즈》는 고안한 사람의 이름입니다.
《평면》에 그려진 올라가는 계단은 90도 구부러져서 다시 상승합니다.
하지만 계속하여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없는 계단을 의미합니다.
3차원 공간에서는 만들 수 없는 《왜곡의 역설》을 이용하여 2차원에서만 구현 가능한 계단입니다
2차원의 평면 위에 3차원 공간을 표현한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Maurits Cornelis Escher, 1898~1972)는 네덜란드의 판화가로 초현실주의 작가입니다)가 그린 수도원의 계단입니다. 같은 모양들을 서로 겹치거나 틈이 생기지 않게 늘어 놓는 테셀레이션(tessellation,착시)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Infinite regress 무한 후퇴 |
극중 인물 《아리아드네(Ariadne)》가 설계한 거대한 거울이 나오는 장면입니다.
빛의 반사를 다시 반사하며 무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지시하는 구조입니다. Quinification(콰인화)라고 합니다. 큰따옴표로 묶고 다시 한 번 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책 제목이다"라는 책이 있다고 합시다.
"책 제목이다"는 책 제목이다
이와 같은 문장이 만들어집니다. 이와 같이 자기자신을 지시하는 문장이 만들어 집니다.
《역설에서 탈출》 : 괴델의 불안정성 정리
이와 같은 콰인화(Quinification)는 자기 암시와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즉 자기 자신이 새로운 인식을 창조 혹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매우 자연스러운 듯 보이지만 매우 신기한 일입니다. 어떻게 자기 자신이 새로운 인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일까요? 《손을 그리는 손》처럼 어떤 사람의 인식을 그 사람 스스로 창조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아래 그림에서 실제 손이 이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자기 이미지만을 갖고 있는 무모순적 체계는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수리논리학에서 사용되는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에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의 밖으로 탈출할 수 없다면 대상은 시스템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별하지 못한다.이것이 바로 수학적 세계관 체계에서 바라본 이 영화
영화 메트릭스에서 나오는 내용과 매우 흡사합니다....
혹시 사람의 인식과정을 표현하는 용어 중에서 《타당성 구조》를 아시는지요?
사람의 의식, 사고구조, 가치관 등은 《타당성 구조》를 통해 내면화된다고 레슬리 뉴비긴의 책 《선교적 교회》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콰인화(quinification) 이라는 용어보다는 《타당성 구조》라는 용어가 훨씬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떤 용어를 선택하든지 타인에게 스스로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인식 또는 의식를 심는 것은 가능하며
외부의 힘에 의해서도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이러한 가능성과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영화 시나리오를 끌고 가고 있습니다.
관건은 《콰인화》 혹은 《타당성 구조》에서 스스로 탈출할 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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