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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유배자의 영성

[생각1] 희곡 <아마데우스> 의 안토니오 살리에르

2021-4-30, 금요일 아침
ㅇ 사색의 제목: 직업적 성공과 세상의 외면 사이에서

 

아무리 일해도 열매가 없다 - 밤낮없이 매달려도 입에 풀칠하기조차 버겁다.

 

피터 세퍼(Peter Shaffer)의 희곡 <아마데우스> (Amadeus)는 애쓰고도 열매를 얻지 못하는 현실과 그에 따른 깊은 좌절을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게 보여준다.
안토니오 살리에르(Antonio salieri)는 여러 편의 오페라를 써서 크게 성공한 합스부르크가 의 궁정 작곡가였다.
하지만 권력과 부를 거머쥐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만든 작품에 탁월한 맛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모차르트의 연주를 들었다.
모차르트의 작품에서 필생의 과제처럼 여겨진 아름다운 선율이 고스란히 살아 있음을 깨달았다.
자신의 처지가 단번에 선명하게 드러났다. 즉, 자신은 그런 음악을 빚어낼 수 없다는 자각이 아프게 다가왔다.
모차르트가 쓴 악보를 보는 순간 마치 새장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 그토록 갈망하는 영광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창살을 통해 내다보며 속절없이 쳐다보아야 하는 기분이었다.

악보를 넘기며 살리에리는 생각한다.
음표 하나면 바꿔도 빛이 약해지겠어. 악절을 바꾸면 구조가 다 허물어지겠군. 이건.... 하나님의 목소리, 바로 그거야! 난 지금 잉크 자국이 섬세하게 찍힌 새장의 창살 사이로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지켜보고 있는 거야.”

살리에르는 일과 관련해 존재적인 좌절감을 끌어안고 살아야 했다.
열심과 경험을 갖추기는 했지만 곡을 쓰는 능력은 스스로 원하는 수준에 이를 만큼 뛰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만을 두고 보면 직업적으로 성공해서 높은 지위에 올랐으며 재정적인 여유를 누렸다.
반면에 모차르트는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난 음악 신동이었음에도 세상의 외면과 궁핍한 살림 탓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두 명 모두 일과 관련해 한편으로는 성공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뼈저린 아픔을 맛봐야 했다.
- 살리에르의 성공: 부와 권력 <——모차르트의 아픔
- 살리에르의 아픔: 음악적 탁월성. <—- 모차르트의 성공

구글의 한 임원이 소개하는 자사 캐치프레이즈처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일을” 하고 싶었다.

<질문 1> 나는 살리에르인가 모차르트인가?
<질문 2> 망가지고 깨어진 세상에서 일하는 데 따른 문제들을 곰곰이 생각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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